노출의 계절, 여름이 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오히려 걱정이 늘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동안에는 잘 감추어(?) 두었던 체형, 다한증, 액취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곤 한다.

우리 몸의 땀샘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인 땀을 분비하는 땀샘과 냄새가 나는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 땀샘이 있다. 일반적인 땀샘에서 땀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 다한증이며,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가 늘어난 것이 액취증이다.

액취증이나 다한증은 본인의 노력이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증상이 나오기 때문에 사회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주게 된다.

불필요하게 많은 땀, 다한증

땀샘의 가장 큰 기능은 체온 유지로, 우리 몸의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교감신경계에 의하여 땀의 분비가 늘어나 피부 표면에서 땀을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낮추는 기능을 하게 된다. 따라서 더운 곳에 오랜 시간 있다 보면 정상적으로 체온을 낮추기 위하여 땀의 분비가 늘어나게 된다. 또한 평상시 기초대사량이 많아 유난히 체온이 높은 분의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정상적인 생리 반응 이외에 정서적인 긴장이나 흥분 등에 의하여 교감신경계가 자극이 되면서 불필요하게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의 진단은 대부분 주관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대략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mg 이상의 땀이 분비되거나 주먹을 쥔 상태에서 5분 이내에서 땀이 떨어질 만큼 분비가 많은 경우에 다한증이라 한다.

긴장, 불안은 다한증의 중요 원인

다한증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긴장으로 불안하거나 두려운 감정이 최고조에 다다를 때 신체의 특정 부위(주로 손바닥과 발바닥, 겨드랑이, 이마, 코끝, 엉덩이 등)에서 땀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이 외에도 드물게 음식물을 먹을 때마다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초콜릿, 커피, 토마토 소스, 뜨거운 음식을 먹은 후에 이마나 입 주변, 가슴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게 된다. 드물게는 씹는 동작 때문에 땀이 나는 사람도 있으며 자극적인 냄새만 맡아도 땀이 나는 사람들도 있다.

다한증의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하는데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일시적인 치료, 물약과 보톡스

부위에 상관 없이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르는 물약으로, 일시적으로 땀샘을 막아 땀의 분비를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별 다른 부작용의 걱정 없이 간편하게 부위에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효과가 3-4시간 정도로 일시적인 단점이 있다.

손바닥이나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보톡스 주사요법도 효과적이다. 주로 보톡스는 주름 치료에만 사용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으나 뇌성마비, 안검 경련, 치질, 편두통, 발성 장애 등 여러 질환에서 우수한 효과를 가진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한증에서도 마찬가지로 땀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효과가 4-6개월 정도로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사치료만으로 수개월은 땀 분비 없이 보송보송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여름철을 앞둔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시술법이다.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의 경우에는 전기이온영동요법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주기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전기적인 충격을 가하여 땀의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의 걱정도 없고 치료기에 손발을 담그고 10-20분 정도 있으면 치료가 끝나는 간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매주 1-2회는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많이 시행되지는 않는다.  

치료효과가 좋은 수술, 보상성다한증 우려

흔히 알고 있는 외과적인 수술은 주로 손바닥 다한증의 경우에만 사용된다.

손바닥의 땀 분비를 자극하는 신경을 내시경을 이용하여 목 부분에서 차단하여 땀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 효과는 우수하나, 드물게 다른 부위의 땀 분비가 늘어나는 경우(주로 발바닥이나 엉덩이)가 있어 시술 전보다 생활이 더 불편해 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손바닥 이외의 부위에는 아직까지 수술적인 방법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먹는 약도 사용이 되었으나, 여러 가지 부작용 때문에 현재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새로운 다한증 치료법

최근에 나온 시술법 중에 널리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리포셋 지방흡입술과 고주파 절연침을 이용한 땀샘 제거법이다.

리포셋 지방흡입술은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으로, 고성능 지방흡입기와 피부 밑의 땀샘을 제거하기 위하여 특수하게 개발된 케뉼라를 이용하여 땀샘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땀샘을 100% 제거할 수는 없으므로 땀의 분비가 완전히 억제되지는 않지만 다른 치료들에 비하여 효과가 지속적이며 흉터의 걱정이 없어 최근에 시술예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고주파 절연침을 이용한 땀샘 제거법도 겨드랑이 다한증, 액취증 치료법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보통 3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시술 직후에 바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과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노출의 계절, 남 모르는 고민으로 혼자만 걱정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자신의 증상이 어느 정도이며, 어떠한 치료가 적합한지 상담 후에 치료를 받아 멋진 여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안희태(예미원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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