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것만은 바로 알자!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당뇨 역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잘못 알고 있는 정보가 셀 수 없이 많다. 궁금하면서도 잘못 알고 있는 당뇨에 대한 상식, 간단히 알아보자.

■ 당뇨병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걸리나요?

당뇨병은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되는 만성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갑자기 증가해 현재 25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5%에 해당합니다. 또한 제 2형 당뇨병은 40∼50세 이후에 집중적으로 10명 가운데 1명 정도 발생하는 생활 습관병으로,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인스턴트식품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소아 당뇨병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당뇨병 검사는 어떤 사람이 받아야 하나요?

45세 이상의 모든 사람은 당뇨병 여부를 알기 위하여 아침의 공복 혈당치를 검사해 보아야 합니다.

2회에 걸친 검사에서 공복 혈당치가 126mg/dl 이상일 때는 당뇨병입니다. 110mg/dl에서 125mg/dl 사이의 혈당치를 보이면 경구 당부하 검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또 집안에 당뇨병이 있는 부모나 형제가 있을 때, 거대아를 분만했거나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산모도 산후에 검사를 해야 합니다.

만약 당뇨병이 없다면 매 3년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 선별 검사 횟수를 늘이면 조기에 당뇨병 진단을 내릴 수 있고 따라서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뚱뚱한 사람만 당뇨에 걸리나요?

살이 찌면 당뇨병에 잘 발생합니다만 뚱뚱하지 않아도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뚱뚱한 경우 당뇨병 발생의 위험도가 아주 높습니다. 당뇨병은 뚱뚱한 것 외에도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성 진통제나 습관성 약물과 같은 약물을 남용하는 사람에게도 자주 나타납니다.

■ 당뇨병에 민간요법이 효과가 있나요?

많은 당뇨인들이 당뇨병을 완치시켜 보겠다는 마음과 쉽게 치료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성인 당뇨인의 약 74% 정도가 한 차례 이상 민간요법을 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들 중 약 60%는 효과가 없었다고 말하고 40% 정도에서는 당뇨병이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려져 있는 민간요법은 거의 120여종에 이르고 있는데 각 민간요법이 당뇨병을 호전시킨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습니다. 특히 민간요법 시행 시에 갑자기 몸에 어떤 이상이 나타나면 이것이 민간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인지 아니면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인지를 감별하여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불확실한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확실한 약물요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당뇨병의 관리에 더 효과적입니다.

■ 당뇨병 환자는 흰밥을 먹으면 안되나요?

당뇨병 환자는 흰쌀밥 대신에 보리밥을 먹어야 한다, 혹은 흰쌀밥은 양을 제한해야 하나 보리밥은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당뇨병 환자가 식사 시에 보리밥을 먹으면 식사요법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가 어떤 종류의 밥을 먹어야 하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쌀밥, 현미밥, 보리밥, 잡곡밥 등의 종류보다는 적절한 양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끼에 밥 반공기만 먹도록 처방을 받았다면 밥의 종류와는 관계 없이 반드시 양을 지켜야 한다.

글/ 박태선/ 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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