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이라고 여겼던 대장질환이 식생활습관의 변화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 4대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대장암의 증가추세가 심상치 않다.

환경적 요인에 의한 발병, 85~95%차지

최근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02년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4번째로 호발하는 암으로 보고되었고 매년 발생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2005년에는 암 발생률 2위로 보고되었다.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으나 대부분인 85~95%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하여 대장암이 발병되고 유전적인 요인은 약 5~15%정도로 추정된다. 환경적인 요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거론되는 것이 식이요인이며 그 외에 육체적 활동량과 염증성 장질환, 대장의 선종성폴립(용종)이 대장암 발병의 주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식이요인 중에서 일반적으로 동물성지방이나 당분, 알코올이 대장암의 발병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코올은 대장암의 발암인자를 대사시키는 효소를 활성화시키고, 장 세포의 증식을 선택적으로 자극함으로써 대장암을 발생시킨다. 특히 고열량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일수록 대장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삼겹살, 닭고기, 쇠고기 등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 뿐만 아니라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동물성지방, 즉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육류 조리방법에 따라 대장암 발병율 영향미쳐

조리방법도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육류는 굽거나 튀기거나 바비큐를 해서 먹을 때 대장암의 위험률이 높아지고, 튀긴 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비율이 2.7배, 직장암 발생 위험은 6배 정도 증가한다. 육체적 활동량의 부족 또한 대장암의 발생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신체활동으로 인하여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지면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이 짧아지게 되고 대변 내 발암물질과 접촉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발암과정을 억제한다는 Burkitt 등의 가설에 근거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씨병(Crohn's disease)으로 분류되는데 이들 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의 발병 위험은 4~20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발생원인의 5~15%를 차지하고 있는 유전적요인은 가족성 용종증(FAP, 선종성 대장 폴립)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HNPCC)으로 분류된다. 가족성 용종증은 대장벽에 생긴 수백가지의 선종이 성인이 되면 100% 암으로 발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가족성 용종증에 비하여 좀 더 흔하고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대장암의 진단

■ 대장내시경: 유연성 있는 튜브로 직접 대장을 보는 검사로, 의사가 직접 출혈부위와 병변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질환의 진단에 많이 쓰이고 있다. 용종의 발견에 매우 민감하며 발견한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다.

■ CT 대장내시경검사: 내시경 검사가 어려운 경우 실시한다. 항문을 통해 작은 튜브를 넣고 공기를 주입해 대장을 부풀린 후 CT를 이용해 대장 내부를 보듯이 검사할 수 있는 가상내시경 영상으로 대장내시경이 검사하지 못하는 병변의 근위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대장조영촬영: X선 투과가 잘 되지 않는 바륨현탄액을 항문을 통해 주입하며 촬영하게 되고 이 때 대장의 모양과 병변을 모니터로 직접 보면서 촬영을 하는 검사법이다.

배변습관 변하면 대장암 의심

대장은 원래 감각기능이 없고, 탄력성과 확장성이 좋기 때문에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대장암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고, 증상 또한 발생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배변습관의 변화, 출혈, 점액변, 항문동통, 복통, 체중감소, 천공 등이 있는데 대장암의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부위와 진행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비특이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부위에 따른 대장암 증상]

글/강용원(송도병원 대장암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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