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각종 성인병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만이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비만이 야기하는 각종 질환과 유병률은 단지 '어느정도'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비만의 문제성과 비만의 관리

비만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다한 지방으로 여러 가지 2차 적인 문제점을 야기하는데, 예를 들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지방간, 관절이상, 심지어는 몇몇 암의 발생률까지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우리나라 1위와 2위 사망원인이 각각 암과 심혈관계 질환이므로, 비만은 우리 국민을 사망으로 유도하는 숨은 범죄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인류가 지금처럼 풍족한 생활을 하기 시작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매우 최근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유전자는 처음 인류가 나타난 후 오랜동안 영양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 필요했다. 지방이 에너지 저장원이 된 것도 1g당 4kcal 밖에 내지 못하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에 비해 1g당 9kcal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과 관련된 질환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많으며, BMI가 32이상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비만

비만은 현재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반수이상(55%)이 BMI 25 이상으로 과체중 상태이며, 어린이의 25%가 이미 비만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에서 2005년 사이의 비만에 대한 국내자료에 따르면 2005년 국내 성인의 32.4%가 BMI 25이상으로 비만상태이며, 이는 10년 전에 비하여 무려 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서는 비만한 인구의 비율이 적지만, 식생활의 서구화가 진행됨에 따라 최근 급격하게 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문제이며, 또 다른 문제는 동양인에 있어서는 서양인보다 비만정도가 낮아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WHO에서는 아시아인은 서양인과는 건강한  BMI의 기준이 달라야 하며, BMI<23.0kg/㎡을 건강한 BMI의 기준으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견해도 있다. 2008년 obesity지에 일본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8,924명의 일본인을 19년 추적 관찰하였을 때  BMI 23.0~ 24.9kg/㎡이었을 때 가장 사망률이 낮음을 보고하여 아시아인에게서 가장 적합한 BMI기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함을 보고하였다.

다양한 질환이 동반되는 메타볼릭증후군

비만과 관련된 질환은 고혈압, 협심증,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당뇨병, 지방간, 관절염, 역류성 식도염 심지어는 불임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지방간, 비만은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메타볼릭증후군이라고 한다.

비만은 또한 암의 발생률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명 의학저널인 lancet지에 보고된 바에 다르면 남자의 경우 BMI 5kg/㎡ 증가할 때마다 식도암, 갑상선암, 신장암 발생률이 증가하였고, 여자의 경우는 BMI 5kg/㎡ 증가할 때마다 자궁내막암, 담낭암, 식도암, 신장암의 발생률이 증가하였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비만관리의 기본!

비만을 관리하는 가장 간단한원칙은 덜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와 운동프로그램을 병용하면 평균 8% 정도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체중을 감소시켰다 하더라도 이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보통 몸무게 10% 이상 감량에 성공한 80~95% 이상의 사람들이 5년 이내에 다시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사람의 몸은 항상 일정 수준을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체중을 감량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평생 유지하여야 한다.

◎ 미국내과학회의 비만관리지침

1. BMI30 이상인 환자는 다이어트와 적절한 운동을 하여야 하며 현실적인 체중감량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2. 만약에 이를 실패하면,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3. 약물요법에 사용하는 약은 리덕틸과 같은 식욕억제제와 제니칼 같은 음식 중의 지방성분 흡수를 제한하는 약으로 시작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 외 프로작이나 부프리온과 같은 정신과적 약물도 사용해 볼 수 있다. 매우 심한 비만인 경우 향정신성 의약품인 암페타민을 사용해 볼 수 있으나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 BMI 40이상의 매우 과도한 비만이며 통상의 다이어트, 운동,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이 생기기 시작한 환자는 비만수술(베리아트릭 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양의 비만기준과 동양의 비만 기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BMI 23~25까지를 과체중, BMI 25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정부에서는 2005년 비만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가 비만 종합 관리대책을 마련해서, 비만(BMI25 이상)인구 비율 증가 추세 억제, 규칙적 운동실천율(주 3회 이상) 제고, 권장에너지 이상을 섭취한 비율 감소, 권장에너지 중 지방섭취 비율 증가 추세 억제라는 4가지 목표를 마련하고 추진중이다.  

비만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섭취열량은 1800kcal(여성은 1500kcal)로 제한해야 한다. 체지방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함께 열량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줄 수 있는 과일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와 브로콜리, 당근 등 녹황색채송에는 각종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반드시 챙겨먹어야 한다. 단백질 섭취는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콩을 이용한 두부 등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굶거나 무리한 절식은 오히려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와 영양부족이 폭식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 단기간에 체중감소 효과를 보더라도 체지방이 아닌 수분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요요현상으로 인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체질로 변한다.

음식 섭취 후 일정시간이 지나야 우리 뇌는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므로 식사는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흰쌀밥보다는 현미밥이, 일반 식빵보다는 통밀식빵을 , 흰밀가루의 국수보다는 메밀국수를 먹는 것이 좋다. 밀크커피보다는 블랙커피를 마시고, 저지방이나 무지방우유를 마신다. 야식을 먹어야 한다면 두부찜이나 샐러드, 닭가슴살구이, 도토리묵 같은 열량이 낮고, 담백한 음식을 택한다. 또한 다이어트 시에는 생수나 보리차, 녹차 등을 수시로 마셔 수분부족을 막는다. 특히 녹차 속의 카테킨 성분은 체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킨다. 청량음료와 같은 당분이 들어간 음료는 열량이 소모되지 못할 경우 당분을 글리코겐이나 중성지방 형태로 쉽게 몸에 저장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글/비에비스 나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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