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밸리에서 월간 인슈어런스 2020년 5월호에 제공한 칼럼입니다.
보험시장이 포화될수록 늘어나는 상품이 있는데, 바로 유병자관련 상품이다.
흔히 간편가입보험 또는 간편심사보험으로도 불리우는 상품인데, 보장은 일반 종합보험하고 비슷한데, 가입하는 절차가 조금 다르다.
일반 상품의 경우 병력이 없으면 대부분 바로 가입이 가능하나, 병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선 언더라이팅(심사)을 통해 가입여부, 할증, 부담보 등에 대한 심사를 확인한 후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유병자보험(간편심사보험)은 기본적으로 기본 가입조건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 되는 상품인데, 기본 가입조건은 흔히 3.2.5로 불리우는 것으로 첫번째 해당하는 3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건강검진을 포함한 검사를 통하여 입원 필요소견, 수술 필요소견, 추가검사(재검사 포함) 필요소견 등이 있었는지 여부, 두번째 2는 최근 2년 이내에 질병이나 상해사고로 인하여 입원 또는 수술(제왕절개 포함)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 세번째 해당하는 5는 최근 5년 이내에 암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로 이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이 수월해지는 대신 보험료는 일반 상품에 비해 할증이 되어 조금 비싸다.
그러나 유병자의 경우 대부분 보험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어서 가입조건이 수월해질수록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병자 보험 초기에는 뇌혈관질환 또는 뇌졸중 보장이 아닌 뇌출혈 보장과 입원도 첫날부터가 아닌 4일 이상 보장 등 일부 보장에서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거나 일부는 보장이 더 커진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유병자보험은 정상인이 아니라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아주 많아서 정상 상품을 가입할 수 없는 분들이 대부분 가입하다 보니 처음에는 갱신형 위주로 많이 가입이 되었으나 이후 무해지가 반영된 비갱신 보험이 등장하면서는 비갱신 상품의 판매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병자보험에서도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기존 3.2.5 상품에서 조건을 조금 변경한 3.3.5 또는 3.3.3 상품이 등장하여 판매 중인데 3.2.5 상품보다 판매량이 더 많아지고 있다.
3.3.5는 3.2.5에서 중간에 있는 2가 3으로 변경된 것으로 즉 2년이 아닌 3년 이내에 질병이나 상해사고로 인하여 입원 또는 수술(제왕절개 포함)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고, 또한 5의 경우에는 기존 3.2.5에서는 5년 이내 암 여부만 확인하였으나 3.3.5에서는 5년 이내 암만 묻는 것이 아니라 최근 5년 이내에 6대질병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6대질병은 암, 협심증, 심근경색, 간경화증, 뇌졸중증(뇌출혈, 뇌경색), 심장판막증이다. 특정 회사의 경우에는 3.3.5가 아닌 3.3.3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즉 3.3.5는 기존 3.2.5에 비해 가입조건은 조금 까다롭지만 보험료는 오히려 저렴해졌다.
보험사에서는 이러한 3.3.5(또는 3.3.3) 상품을 초기에는 중할증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경증간편가입보험 또는 경증간편고지보험 등으로 불리우고 있기도 하다.

같은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서 일반상품과 간편심사보험의 보험료를 비교해 보면 3.2.5는 일반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54% 비싸고, 3.3.5는 42% 비싸며, 3.2.5는 3.3.5에 비해서는 9% 더 비싸다.
일반상품의 가입 나이는 보통 60세까지 가능하며, 간편심사보험 중 3.2.5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70세 내지 8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3.3.5는 70세 내지 최고 90세까지도 가입이 가능하다.
즉, 건강한 사람은 간편심사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불가피한 병력이나 나이 등으로 일반상품에 가입할 수 없는 경우라면 유병자보험인 간편심사보험 가입이 불가피한데, 이런 경우 무조건 전통적인 간편심사보험인 3.2.5를 가입하기 보다는 본인이 3.3.5 조건을 맞추어 진다면 3.2.5보다는 3.3.5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보험사들이 3.3.5 상품에 경쟁이 붙어서 보장하는 조건을 다른 3.2.5뿐만 아니라 일반 상품에 비해서도 훨씬 유리한 조건을 붙이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일반상품에서는 보통 1,000만원만 보장하는 유사암을 3.3.5에서는 최고 2,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게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3.3.5 상품이 작년에 등장하여 올해 2월까지는 갱신형으로만 판매되었으나 3월 이후부터는 무해지가 반영된 비갱신형도 판매되고 있어서 최근에서는 3.2.5 상품보다 오히려 3.3.5 상품의 판매량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3.2.5만 판매하고 3.3.5는 판매하지 않던 보험사들도 최근 3.3.5 상품을 준비중이며 조만간 지금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자보험은 건강한 사람이 가입해서는 안 되는 상품으로,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서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하지 못했던 분들이 가입하는 상품으로 어떻게든 보험 혜택을 한번이라도 조금이라도 받아 보고자 가입하는 상품이다.
보험료보다는 보장내용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보험료도 신경을 안 쓸 수 없기 때문에 가입 조건에 따른 보험료 차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나이가 많아서 갱신도 의미가 있지만 나이가 적은 경우라면 최근 관심이 많아진 무해지 비갱신 상품의 가입도 고려해 볼만하다.
최근에선 유병자실손의료보험의 재가입이 도래하면서 유병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유병자실손의료보험을 재가입하거나 또는 신규로 가입한다면 실비와 보완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도 같이 고려해 볼만할 것 같다.
인스밸리 서병남대표(suh4048@InsValley.com)